국립중앙박물관 유리건판 사진에 보이는 북한 소재 불교조각의 고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琉璃乾板은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가 우리나라의 고고, 미술, 건축, 민속 등의 관련 유물과 유적을 촬영한 38,170여 장의 사진 자료이다. 유리건판은 일제가 식민통치의 목적과 의도를 갖고 구축한 것으로서 우리 역사의 어두운 시기를 상징하는 산물이다. 유리건판이 지닌 이러한 문제점을 충분히 유의하여 비판적으로 활용하면, 남북이 분단된 현실에서 지금은 보기 힘든 일제강점기 북한 지역 불교조각의 연구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유리건판과 한 세트 격인 朝鮮總督府博物館 公文書는 당시 촬영된 상에 대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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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öffentlicht in: | Misulsa yŏn'gu 2021, 0(40), , pp.25-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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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Verfasser: | |
Format: | Artikel |
Sprache: | k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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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Zugang: | Volltex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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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usammenfassung: |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琉璃乾板은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가 우리나라의 고고, 미술, 건축, 민속 등의 관련 유물과 유적을 촬영한 38,170여 장의 사진 자료이다. 유리건판은 일제가 식민통치의 목적과 의도를 갖고 구축한 것으로서 우리 역사의 어두운 시기를 상징하는 산물이다. 유리건판이 지닌 이러한 문제점을 충분히 유의하여 비판적으로 활용하면, 남북이 분단된 현실에서 지금은 보기 힘든 일제강점기 북한 지역 불교조각의 연구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유리건판과 한 세트 격인 朝鮮總督府博物館 公文書는 당시 촬영된 상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주므로 함께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유리건판에 보이는 북한 지역 불교조각은 고려와 조선시대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활용가치는 크게 출토지 등 像의 기본정보 확인, 도상 연구의 심화와 범위 확대, 기년작을 포함하여 조각양식 연구와 편년의 참고자료라는 세 가지로 제시하고 그 사례를 들어보았다.
1950년 6.25 한국전쟁 때 북쪽에 있던 불교미술품은 상당수가 소실되거나 훼손되는 등 피해가 컸다. 유리건판은 전쟁 이전의 상태를 찍은 것이므로 사라지거나 교란되기 이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서 상들의 복원적인 고찰에 많은 도움을 준다. 그중에서 유리건판과 총독부박물관 문서를 비교․검토하여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고려 14세기 작 금동여래좌상이 황해도 해주 은적사지에서 출토되었고, 구 개성부립박물관에 전시되었던 금동여래좌상의 출처는 충청북도 진천 두타산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도상적 측면에서 고려시대의 황해도 금천군 영파리 석조보살입상, 개성 현화사지 석조여래좌상 등은 거시적 관점에서 동일한 유형의 상들의 계보를 정리하고 확산경로를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평안북도 용천군 성동동의 석조공작명왕상, 경기도 장단군 화장사의 지공화상좌상, 황해도 구월산 패엽사 한산보전의 문수·보현 보살병좌상 등은 기존에 잘 다루어지지 않던 종류의 도상을 보여준다. 이 상들은 당시의 신앙적 배경에 대한 고찰 등 불교조각사 연구 범위의 확대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리건판의 사진을 통해 조각양식의 흐름을 이해하고 편년에 참고할 수 있는 작품도 적지 않았다. 특히, 고려 936년경에 조성된 개성 미륵사지 석조여래입상은 고려 초 10세기 중대형 석불의 지역적 다양성을 보여주고, 元 불교조각의 영향이 보이는 황해도 해주 신광사 보광전 보살좌상은 고려 말 14세기에 새로운 양식의 유입과 관련하여 그 특징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편, 조성연도와 관련해서는 고려 1327년 작으로 추정되는 황해도 성불사 응진전 금동아미타여래좌상도 주목을 요한다. 제작연도를 알 수 있는 상으로는 조선 1426년의 평안남도 용강군 신덕사 금동관음보살좌상과 1454년의 성불사 출토 금동아미타삼존불좌상 등이 15세기의 기년작 목록에 추가될 수 있다. 이 상들은 불교조각이 元의 영향을 일부 받았던 고려 말에서 점차 조선시대 양식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좋은 예로서, 이 시기의 조각사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처럼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리건판 사진은 오늘날 공백지대나 다름없는 북한 지역 불교조각사의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 앞으로 연구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의미있는 성과가 더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The National Museum of Korea holds more than 38,170 photographs developed from gelatin dry plates. These photographs depicting archaeological, art, and architectural artifacts and ruins in Korea were produced by the Japanese Government-General of Korea as part of its colonial efforts. As long as this objective of these photographs is understood and they are used critically, they can be helpful in studying Buddhist sculptures that still are or once were in North Korea and are currently inaccessible due to the division of the peninsula. It is also necessary to examine official documents issued by the Japanese Government-General of Korea since the documents paired with the photographs to offer further information on these Buddhist sculptures.
Most Buddhist sculptures captured in the gelatin dry plate photographs are works produced during the Goryeo or Joseon Dynasty. This paper classi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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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229-3326 |
DOI: | 10.52799/JAH.2021.06.4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