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회상변상도 판화를 통해 본 조선 초기 불교문화의 변화

조선 초기 널리 간행되었던 『法華經』과 그 권수 판본화인 는 왕실과 사대부들이 주도한 불교문화의 변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불화이다. 15세기의 는 남송, 원대 영산회상변상도를 계승한 예와 사찰에서 간행되어 조선의 독자적인 양식으로 발전된 예, 그리고 명황실 내부 刊本이 유입되어 이를 모본으로 제작된 3가지의 유형이 있다. 이들 는 당시 정토신앙의 변화와 불교의식, 후원계층의 신앙적인 경향 및 명과의 불교교류 양상 등 조선 초 변화된 불교문화의 여러 단면이 담겨 있다. 조선초기의 불교문화를 주도하였던 주 신앙계층은 성리학을 수용한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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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öffentlicht in:Misulsa yŏn'gu 2014, 0(28), , pp.135-167
1. Verfasser: 李承禧(Lee Seunghi)
Format: Artikel
Sprache: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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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usammenfassung:조선 초기 널리 간행되었던 『法華經』과 그 권수 판본화인 는 왕실과 사대부들이 주도한 불교문화의 변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불화이다. 15세기의 는 남송, 원대 영산회상변상도를 계승한 예와 사찰에서 간행되어 조선의 독자적인 양식으로 발전된 예, 그리고 명황실 내부 刊本이 유입되어 이를 모본으로 제작된 3가지의 유형이 있다. 이들 는 당시 정토신앙의 변화와 불교의식, 후원계층의 신앙적인 경향 및 명과의 불교교류 양상 등 조선 초 변화된 불교문화의 여러 단면이 담겨 있다. 조선초기의 불교문화를 주도하였던 주 신앙계층은 성리학을 수용한 유학자들로서 정책적으로 불교를 억압하였지만, 그들의 깊은 내면에는 불교사상과 신앙에 익숙한 모순적인 면을 갖고 있었다. 주 신앙계층의 이중적인 성향으로 조선 초기 사회에서는 불교의 사상적인 발전보다는 정토신앙과 천도재 문화에 한정하여 불교를 수용하려한 측면이 강하다. 조선초기의 정토신앙은 『법화경』을 기반으로 하였다. 망자의 추선을 위해서는 반드시 『법화경』을 사성하거나 간행해야한다고 할 정도로 『법화경』을 통한 정토신앙이 조선사회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었다. 원래 『법화경』의 독송을 통한 정토신앙을 강조했던 종파는 고려 13세기 중엽부터 융성했던 천태종이었으나 『법화경』에 의한 정토신앙은 고려후기 이후 종파에 관계없이 널리 수용되었다. 특히 천태종이 조선 초기 선종으로 흡수되면서 천태고유의 의식과 사상은 점차 사라지고, 『법화경』 정토신앙은 수행을 통해 본래 성불을 깨닫는 선종의 수행관과 결합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도상 가운데 천태예참을 상징하는 도상이 생략되는 과정에서도 살펴볼 수 있었다. 한편 대외적으로 억불숭유정책을 취하고 있던 조선은 명과의 불교문화 교류에서도 매우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었기 때문에, 『법화경』에 의한 정토신앙을 토대로 발전한 천도재문화는 외부의 문화적 자극없이 독자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법화경』 정토신앙에서 발화되어 발전된 靈山齋와 水陸齋는 의식문 등이 점차 조선적으로 정비되면서 여타 다른 나라와 차별화되는 형태로 발전하였다. 그 과정에서 의식을 위한 불화의 수요가 생겼고, 그로 인해 창출된 掛佛圖, 甘露圖, 三藏菩薩圖와 같은 불화는 현재에 가장 한국적인 불화로 평가받고 있다. 본고에서 라는 단일 주제를 통해 조선전기 불교문화를 살펴보아야 했기 때문에, 불교문화의 전반에 대해 기술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적어도 고려후기부터 성행하기 시작한 『법화경』 정토신앙이 불교미술을 비롯한 조선전기 불교의식의 성립과 전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는데 의의를 두고 싶다. The Beophwagyeong (Lotus Sutra), published widely in the early Joseon period, and the “illustrations of the assembly at Vulture Peak” (Yeongsanhoesang byeonsangdo), woodblock prints that illustrate the first volume, are the Buddhist images that best illustrate the changes in Joseon Buddhist culture led by the royal court and the aristocracy. 15th-century illustrations of the Assembly at Vulture Peak fall into three categories: those that inherited the characteristics of Chinese Southern Song and Yuan versions; those that were produced in temples and developed unique Joseon styles; and those that were modeled after books from the Ming imperial household. These illustrations therefore offer various profiles of transformed Buddhist culture in the early Joseon period, such as changes in the Pure Land faith at the time, Buddhist ritual, the religious tendencies of the social classes that supported temples financially, and aspects of Buddhist exchange between Joseon and Ming. The social class that played a leading role in Buddhist culture in early Joseon comprised scholars who had embraced Neo-Confucianism and whose policy it was to suppress Buddhism. Paradoxically, howev
ISSN:1229-3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