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과 아세안(ASEAN) 국가 간 관계 변화 연구

본 연구의 목적은 김정은 체제 하의 북한과 동남아시아 국가의 관계를 분석하는 것이다. 특히 북핵위기와 더불어 UN 대북제재가 북한과 아세안 관계에 영향을 주었는지, 혹은 그 영향이 국가마다 어떻게 다르게 나타났는지 등을 분석한다. 북한 대외관계에 관한 기존 연구가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와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사실은 본 연구에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북한과 동남아시아 국가 간의 관계는 변화가 없을 만큼 안정적이거나 혹은 상호 간에 무관심한 관계일 수 있다. 둘째,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강대국의 경쟁 구도가 북한의 대외관계에 영향을 주는지 혹은 국제사회와 UN의 경제제재에 대한 대안으로 동남아시아 국가와의 관계 강화가 필요한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북한과 동남아시아 국가 간의 역사적 관계를 다룬 기존 연구를 분석하여 정치·외교 관계를 분석하고, 주요 기관에서 발표한 통계자료 분석을 통해 경제·교역 관계의 추이를 살펴본다. 또한 질적연구방법에서 활용되는 소프트웨어인 Atlas.ti(7.5.17)를 활용하여 『로동신문』을 내용분석(content analysis)하고 동남아시아의 북한 전문가 인터뷰를 병행하였다. 분석 결과, 북한 핵 위기를 전후하여 동남아시아 국가와 북한의 관계는 경제 영역에서 가장 큰 변화를 보였다. 또한 전통적으로 북한에 우호적인 국가인 베트남은 UN 대북제재 내용도 따르고 있다. 반면 경제분야의 변화와 달리 주요 정치인사들의 교류 및 친선 관계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특히 북한과의 교류가 오래된 국가일수록 친선관계가 강하게 유지된 반면,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과는 경제적 실리관계가 우선되고 있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critically examine North Korea’s relations with Southeast Asian countries under the regime of Kim Jong-un. In particular, it analyzes the extent to which (if at all) the UN’s position against North Korea has influenced that country’s relations with ASEAN as a whole, and with individual member states therein. Existing studies on North Korea’s foreign relations focus largely on the relationships between North Korea and major world powers such as the United States, China, Japan, and Russia. This study shifts new attention to an over-looked area of North Korea’s international engagements, investigating relations with Southeast Asia along four lines of inquiry. First, this study explores the political and diplomatic relations with Southeast Asian countries through an analysis of existing research on the historical relations between North Korean and ASEAN nations. Second, it examines trends in economic and trade relations through an analysis of statistical data published by major institutions. Third, we will use the qualitative research methods of Atlas.ti (7.5.17) software for content analysis of the Rodong Sinmun newspaper published in North Korea. Finally, interviews were made with North Korean experts in Southeast Asia. Based upon these analyses, we argue two main points here. First, relationships between Southeast Asian states and North Korea have demonstrated significant changes in the economic sphere since the North Korean nuclear crisis and following the UN sanctions imposed on North Korea. This has, for example had an impact on established patterns of relationships with ‘friendly’ countries in t